'북해도 홋카이도 삿포로 모이와산 여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3.08 홋카이도 여행 : 1일차 삿포로 - 처음 만난 북해도

2003년 이었다. 디씨인사이드 쿨갤러리에 올라온 "북해도에서 온 편지"라는 연작 사진을 봤었는데

그 사진이 정말 좋아했다. 시간 나면 들어가서 보고 또 보고...아마 난 그때부터 북해도 여행을 꿈꿨으리라.

그리고 2012년 .

뭔가 생각을 날려버리기 위한, 나 자신의 치유를 위한, 또는 2012년 맞이 셀프선물 등등 의 의미로 기획된 북해도 여행.

해외 나간건 2003년 말이 마지막이었으니 9년만에 바다 건너가는 길. 제주도는 바다 건너가 아닌거냐?

한 달전에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완료하고, 1일차 삿포로, 2일에 오타루 , 3일에 비에이 이렇게만 계획해놓고

선천적 귀차니즘으로 인해 구체적인 루트는 정하지 않았다. 남들은 1시간 단위로 여행 루트를 계획도 해놓던데..

혼자가는 여행에 그런게 어딨어.. 되는대로 하는거지..

출발 시각이 무려 아침 8시 25분인지라  . 16일 무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항버스타고 인천으로 갔다.

전날 11시에 잤으나 쉽게 잠이 올리도 없으니 한 3시간 자고 공항에 간듯하다. 

암튼 수속하고 면세물품 찾고(이거 잊어버릴까봐 엄청불안 ;;)

대합실에서 1시간(...) 대기 너무 일찍 간듯.

아무도 없다(.....)

이렇게 셔터질 좀 하면서 시간죽이고 있었다.

8시 좀 넘으니까 비행기 타랜다.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노이즈 작렬.

 이스타 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신생항공사 답게 내부에 조금은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벽면에 이렇게 래핑도 하고...

근데 저가항공사라 그런지 음료말고는 먹을거 안준다. 기내식은 사서 먹어야한다. 컵라면을 무려 3천원을 받는다.

그래도 대형사 보다는 항공료가 월등히 싸기에 다 용서된다. 그리고 비행시간 2시간 좀 넘는 수준이다. 배고파도 참자.  

아 부담스러운 노이즈(...)

3시간 밖에 못잔터라 비행기안에서 잠 좀 자려고 했으나.. 잠이 안온다.. 비행기 날개쪽에 앉아서 그런지 엔진 소리가 시끄럽다.

그렇게 10시 반정도에 착륙한 듯하다..

"홋카이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홋카이도 내에서만 판매하는 한정맥주 삿포로 클래식 광고.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다.

이제 삿포로로 갈려면 기차를 탄다. 공항 지하에 JR역이 있으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으나,

없다. 에스컬레이터가 없고 계단만...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고 JR역에 도착. 

자판기에서 표를 사고 삿포로로 가는 쾌속에어포트호를 탔다.

노이즈가 거슬리지만 참으시라.
쾌속에어포트 차장 밖 풍경. 공항에서는 몰랐는데, 차창 밖을 보니 온통 눈이다. 과연 눈의 나라에 왔다는게 실감났다.


타고가는 열차 내부. 공항에서 삿포로까지는 36분밖에 안걸려서 그냥 1040엔 내고 자유석 끊었더니 내내 서서갔다.

서서 가는게 싫다면 300엔 더 내고 u-seat 라고 부르는 지정석을 끊으면 된다.

그나저나 비싸다.. 36분 거리에 1040엔이라니..

1040 * 14.5(여행당시 환율) = 15000원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찾으러 두리번 거렸다.

썼다기 보다는 뭔가 보고 그린듯한 "여행안내" -_-

외국인 전용창구를 가서 오타루 웰컴 패스를 샀다. (1500엔)

외국인 전용창구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JR직원이 있다. 한국어 발음이 뭔가 어색하지만(재일교포 3세쯤 되는듯)

웰컴패스 사는데는 아무 문제없다.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한국돌아와서 찍은것)

티켓은 2장 들어있는데, 왼쪽에 있는건 삿포로<->오타루 열차구간을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열차패스

오른쪽은 삿포로 지하철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쓸수 있는 지하철 패스다. 오타루 패스는 살때 날짜를 지정해서 그 날짜에 써야한다. 삿포로 지하철 패스는 아무날에나 쓸 수 있다.

자그마한 불만이 있다면  어차피 삿포로 지하철이나 노면전차(시덴)나 삿포로시가 운영하는 시영철도인데, 왜 삿포로 노면전차에는  패스를 쓸 수 없는지... 

어쨌든 오른쪽 패스 꺼내서 바로 썼다. 왜?

호텔 가야하니까. 그리고 오늘은 삿포로를 둘러볼거니까..

예약한 호텔은 1박당 5만 5천원이라는 초저렴 호텔인 컴포트 호텔.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인 스스키노역에 있다.

삿포로 지하철역 남북선 플랫폼. 다음역은 오오도리공원 역. 그 다음이 스스키노 역이다.

스스키노역에서 하차해서 한국에서 미리 프린트해둔 지도를 보며 엉긍엉금 갔다.

횡단보도가 안 보인다(...) 신호등이 있으니 횡단보도가 같이 있겠거니 할뿐.

건물 꼭대기에 호텔 간판이 빼꼼히 보인다.

프론트에 가서 이야기하니 아직 체크인은 3시부터랜다. 지금은 1시.

프런트 아가씨가 캐리어는 맡아 줄테니 주변 좀 배회하고 3시에 다시 오랜다. 알겠다 하고 카메라 챙기고 나왔다.

과연 눈의 나라.
 

여기는 삿포로. 현재 시각 오후 1시 53분 . 기온은 영하 5도. 이 날은 햇빛이 나는 날이어서 그리 춥지는 않았다.

호텔이 있는 스스키노역은 삿포로 최대 환락가 번화가인데, 낮에는 좀 썰렁하다. 환락가는 낮에 할일이 없으니까.

점심 좀 먹어보려고 역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여기가 한국이냐 일본이냐

한국에서 보던 것들인지라 별 흥미가 안 생기고,

만만한 마츠야로 갔다...하지만 마츠야는 일본의 김밥천국. 차라리 코코이찌방야가 나았을지도

규동(쇠고기덮밥)과 돼지고기 된장국(톤지루?). 가격은 460엔이던듯. 김밥천국 치고는 가격이 비싸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먹고 밖에 나와서 어슬렁 거렸다.

도심 한복판에 대관람차가 있는게 신기해서 한 컷.

삿포로 시영 노면전차. (현지인들은 줄여서 시덴(市電:시전)이라고 부른다) 차도 중앙에 협궤를 깔고 달리는 지상전철.
한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삿포로 외에도 하코다테나 후쿠오카, 도쿄등등 노면전차를 운행하는 도시가 많다.

밥 먹고 나니 얼추 3시가 되어서 호텔로 갔다.

호텔방.. 비지니스 호텔 좁은거야 말하면 입아프고... 혼자하는 여행에 넓어봐야 별 쓸데도 없다.

가격이 싸니 뭐...

음? TV를 켜니 익숙한 얼굴이 ㅋㅋ

제빵왕 김탁구를 일본에서 방송 중이었는데..  밑에 일어자막이 깔리길래 "어? 원어로 방송하나?" 했는데

일어더빙이었다...음? 대체 왜?

카메라 챙겨서 나왔다. 길바닥에 눈 없이 깨끗한데, 바닥에 열선을 깔아서 눈이 쌓일 틈 없이 다 녹여서 그렇다.

주로 역 주변 가게들은 이렇게 해놨더라. 

이제 지하철 타고 1 정거장 가서 오오도리 역으로 갔는데...

삿포로 눈 축제가 끝난 직후인지라 축제용 설상 치우느라 공원 대부분이 출입통제였다. -_-

에잇. 이렇게 삿포로 TV탑만 찍고, 연무장 시계탑으로 이동.

저기 보인다. 오오도리 공원에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인도가 좁고 차도에 바짝 붙어있어서 제대로 보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길건너 건물 2층으로 가서 봤다. 음 잘보이네. 이 시계탑은 북해도 침공 개척시대의 건물로 홋카이도 대학 초창기 건물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안은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뭐 남의 나라 역사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아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유료라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왜 말 못하니 

가까이서 하나 더 찍고 아카렌카로 이동.

이정표 따라서 아카렌카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점점 멀어지는 느낌.. -_-

결국 구글맵 켜보니 역시나 반대로 가고 있었다. 시계탑과 엄청 가까운데 있었다.
 

북해도 구본청사. 일명 아카렌카. 역시나 북해도 탄압 개척당시의 도청사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중요문화재.

내부가  전시관이라는 이야기 들어서 들어가봤으나, 무료라서 부담없이 들어갔다고 왜 말 못하니

역시나 남의 나라 개척사. 별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다. 아이누족에 대한 박해는 별 언급도 없는듯하고.

맞으면 죽을거 같은 살벌한 고드름(...). 눈이 거의 매일 내리는 동네라 일일이 고드름 떼는 건 포기했나보다.
 
그냥 접근하지 못하게 안전바만  설치하는 듯. 

귀여운 대형 눈사람과 청사를 담아서 한 컷. 저 눈사람은 인기가 꽤 좋아서 사진 찍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왁자지껄하면서 사진찍고 있길래 떠날때까지 한 10분 기다려서 겨우 찍었다.
 
사진 상으론 잘 안보이지만 눈사람 밑에 We ♥ HOKKAIDO 라고 쓰여있다.


오후 5시. 이제 슬슬 해가 져서 어두워질 시간..

야경을 어디서 찍어야할까 고민을 좀 했다. JR삿포역 전망대? TV탑 전망대? 모이와산?

제일 높은 모이와산으로 가자. 그래서 다시 스스키노 역으로.

모이와산 전망대로 가려면 노면전차(시덴)을 타고 모이와산 입구역에서 내려야 한다.


전차 운전석 쪽 찍은 것.

사실 이 노면전차는 버스에 밀려서 70년대에 전면 폐선 위기가 있었으나, 노면전차를 계속 보고 싶다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니시4쵸메 - 스스키노 구간 1개 노선은 존속하게 됐다고 한다. 과연 철도 덕후의 나라 일본


한국에서도 관광자원으로 활용가능하고 저공해의 장점을 인정하여 창원시와 제주시가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로프웨이 이리구치역(ロープウェイ入口)에서 내려서 한 컷. 좀 휑하다.

도심이지만 번화가가 아닌 데는 6시만 지나면 인적이 드물어진다.

모이와산 로프웨이까지 700m 앞에 있다고 이정표에 쓰여있길래 화살표 방향으로 갔다.

그런데, 오르막을 올라가다 차도로 버스가 한대 지나간다. 버스 옆면에 보니

'삿포로 모이와산 로프웨이 셔틀버스'

......헉 셔틀버스가 있었다니!(...) 그럼 난 지금 인적도 드문 추운 길바닥에서 뭐하고 있는거란 말인가(....)

 

모이와산 로프웨이 매표소 사진.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손님은 본인 포함해서 4명...
 
...원래 이렇게 인기 없는 데였나....

매표소 아가씨가 귀여워서 직접 표를 사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나의 일어실력은 비루하다.

결국 나의 마음은 저 옆에 있는 자판기에게 고백했다. '정상까지 가는 표 주세요.'

...자판기의 대답은 1700엔
 
케이블카를 타고  기념품가게 중간기착지에서 내린다음 케이블를 한번 더 타고 정상까지 가는 구조.

중간기착지에서 설상버스를 타고 눈을 헤치며 정상까지 가는 플랜도 있다는 모양인데, 이건 한국 돌아와서 알았다(...)

올라가는 동안 케이블카에서 보이는 야경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다시 보니 별로 재미는 없었다(...) 

내내 떠드는 안내방송이 시끄럽기도하고.

전망대 모습. 전망대에 오니 왜 손님이 적은지 알 수 있었다.

.....환장하게 춥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이 시려울 정도였다.

햇빛이 있는 낮은 그리 춥지 않은데, 해가 지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특히 산바람이 더해지니...

달달달 떨면서 삼각대 꺼내고 카메라 조작하는 동안. 나 외의 3명은 추위에 후퇴하고 로비로 들어가 버렸다(....)

 


인구 규모 자체는 서울에 비교도 안되지만. 이렇게 보니 삿포로 야경도 나름 괜찮고 참 넓은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 두 정거장 사이만 왔다갔하니 당연히 도시가 큰 줄을 모르지 

모이와산에 오길 잘했어.

......추위는 좀 견디기 힘들지만....

 

이건 파노라마. (클릭하면 원본은 아니지만 볼만하게 커져용)

카메라 돌려가며 찍은 후 컴퓨터에서 합쳤다.

삿포로는 근대에 조성된 계획도시인지라 도심이 바둑판처럼 구획이 잘되어 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빛이 밝은 곳은 스키슬로프.



이렇게 해서 첫날 관광일정 종료. 수면부족에 여독이 겹쳐서 피곤했고, 돌아다니느라 저녁도 못 먹었다....

.....갈때는 악착같이 셔틀버스를 탔다...

스스키노로 돌아가는 노면전차 안.

아주머니 피곤하신가 보네요. 저도 피곤합니다.

.....배도 고프구요.

왠지 스스키노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니카 아저씨(....)

그래도 사진여행인데 배고프고 피곤하지만, 역 주변 좀 찍기로 했다.

환락가인 만큼 삐끼가 있긴 한데, 한국만큼 심하게 들러붙지는 않는 듯했다.

권유(?)에 응하지 않으면 쿨하게 다음 타겟으로 이동하던 나름 신사적이었던 삐끼들.

눈에 완전히 파묻힌 자전거. 자전거 주인은 봄 되서야 꺼낼 모양인가 보다.

호텔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서 호텔 방가서 까먹고, (이때가 밤 9시정도) 사진을 노트북에 백업했다. 

그리고 샤워 후 바로 잠들었다.

오늘은 여행 첫날이라 쭈볏거리며 셔터질 많이 못했지만 내일은 과감하게 찍어야지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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