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선지는 비에이(美瑛)다. 삿포로에서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이 곳은 서울시 만한 면적에 여름에는 푸른 평야가, 겨울에는 평야위에 눈이 쌓여 매력적인 설원을 보여 매우 인기있는 관광지다. 사실 겨울에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비에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흐린강이라는 뜻의 아이누어 '피이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자표기 美瑛은 소리가 비슷한 한자를 조합한것. 하지만 아름다울 美에 옥빛 瑛자의 조합은 뜻도 묘하게 들어맞는 느낌이다.

한국에서 여행계획했을 때는 렌터카를 이용한 비에이 여행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겨울눈길 운전은 별로 경험이 없고 좌우반대인데다가, 일어도 까막눈이다보니 네비도 쓸 수 없고(...), 겨울철은 관광비수기라서 비에이에서는 렌터카 영업소가 휴업이라고...

걸어다니는 것은 더더욱 안되는 것이, 워낙에 넓기 때문에 걸어다녀서는 몇군데 보지도 못하고, 넓은 평야에 가로등 하나 없기 때문에 해지면 조난당하게 된다. 농한기라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얼어 죽을 수 밖에(...) 그래도 성공한 사람은 있는 모양이다.
(http://ngc4226.blog.me/10100890465)

그냥 돈이 좀 들지만 택시관광을 하기로 했다.

아침 7시 반 기상. 어제 오타루 행군의 여독이 풀리지 않는 느낌이다.
원래 계획은 아침6시 기상해서 삿포로발 아사히카와행 6시 52분 첫차를 타는거였지만 그게 될리가 없지(...)

부스스한 얼굴과 머리로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서 호텔을 나섰다.

 니카 아저씨한테 문안 인사하고 전철을 탔다. (카메라 꺼낼 힘이 없어서 휴대폰으로 찍었다.)

삿포로에서 비에이로 가는 방법은 삿포로발 아사히카와행 기차를 타고, 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로 가는 후라노선 완만열차를 타면 된다. 직행열차는 없다. 직행으로 가려면 버스로 가거나 렌터카를 이용.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아사히카와행 티켓을 무인발권기에서 발권했으나 개찰구 통과하려면 삐빅거렸다. 역무원이 다가오길래 이 티켓이 (영어로) 안된다고 물으니, 역무원은 열심히 일어로 대답한다(...)

한참 동안 통하지 않는 대화를 하다가 역무원이 미도리노마치(녹색창구)로 가보란다. 거기로 가니 그쪽 직원은 영어잘하더라(...)
사정을 설명했더니, 추가금내고 후라노까지 쓸 수 있는 프리티켓을 발권해주었다. (왜 무인발권기에서 나온 티켓이 안된건지는 아직도 의문)

시간을 허비한 탓에 재빨리 플랫폼으로 가서 아사히카와행 수퍼카무이열차를 탔다. (AM 10:00)

이것이 후라노까지 갈 수 있는 프리티켓. 관광객을 위한 특별티켓이다. 5400엔.

변함없이 눈이 쌓여 있는 북해도.

어제의 여독이 겹쳐서 피로했건만 잠이 오진 않았다. 눈쌓인 풍경이 보기 좋아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던듯.


아사히카와역에 거의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 거의 한 시간동안 대기해야 한다. 비에이까지 가는 후라노 로컬선 완만열차가 12시 25분에 있기 때문이다. 

대기하는 동안 할게 없으니  좁지만 아사히카와역 내부를 기웃거렸다(...)


아사히카와는 국제공항도 있는 도시이다. 하지만 역은 많이 한산한편.. 겨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플랫폼은 지붕이 있지만 실외이기 떄문에 추웠다.

 열차는 언제 오려나(...)


토미 리 존스아저씨. 일본에서 음료수 광고 찍으셨군요(....)  퍼스트 어벤져에선 너무 늙으셨어요...

맨인블랙3에서 뵈요.

내가 있는 곳은 아사히카와인데 왜 다키카와로 뜰까(...)

12시가 가까워 지길래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플랫폼만 많지 뭐 식당같은건 없고(...) 그래서 결국

어제 이어 오늘도 점심은 빵과 우유(...) 야 신난다.

그래도 우유는 북해도산이란것에 위안을.... 개뿔이


12시 25분. 눈쌓인 철로를 헤치고 완만열차가 들어왔다. 난 완만열차라고 하길래 로컬선이라 속도가 완만해서 완만열차인가 했었다. 하지만...

1량짜리 기차에 승무원없이 기관사 1인이 운행한다해서 원맨(One-Man)열차라고 한다.
 
즉 완만은 One-Man의 일본식 영어발음(...)

위 사진에 열차표식에 카타카나로 완만(ワンマン)이라고 적혀있는걸 볼 수 있다.


열차내부 기관실쪽이다.. 1량짜리에다 폭도 좁은 열차다.(사실 일본열차가 주로 협궤열차이긴 하다)


1량짜리 열차주제에 화장실도 있다. 근데 쓰는 사람은 보질 못했다(....)

배차 간격이 긴 열차라 사람은 꽉꽉 들어찼다. 주로 지역주민이 대다수고 나같은 관광객은 소수...

디젤동차라 그런지 털털거리는 엔진음이 시끄러웠다(....) 


비에이로 가는 도중에 펼쳐진 설원. 아름답다란 말이 절로 나왔다.

비에이의 설원풍경에 기대감이 부풀게 했다.


비에이역에 도착했다. 여름같으면 종점인 후라노까지 가겠지만.. 겨울의 후라노는 할게 없다.

사실 비에이도 뭐 딱히

후라노만큼이나 유명한 비에이지만 역은 그냥 규모가 작은 간이역이다. 그나마간이역중에선 큰 편이라고.

그냥 컨테이너 박스 하나 갖다 놓고 기차역이라고 하는데도 있다고(....)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시가지... 시가지 치고는 휑하다(...)

겨울이 비수기라 관광객이나 문연 가게가 별로 없다는건 사전 정보수집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대면하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날씨는 맑고 하늘은 푸르렀다. 날씨운은 좋았다.

관광객을 낚을려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 건물들 모양이나 도색등이 아기자게 되어  있어 마치 동화나라에 온듯하다.



역 앞에 대기중인 택시중에 하나를 골라서 탔다. 

비에이로 택시투어를 하면 패치워크 코스와 파노라마 코스 둘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난 파노라마 코스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는게 목적이기에 2시간으로 정했다.(보기만 하는거면 1시간으로 충분)

1시간 투어에 5400엔. 난 2시간이므로 1만8백엔이다. 한국돈으로 약 15만원(....)

일본여행중 한 번에 쓴 가장 많은 액수다.

택시투어 요금은 택시조합끼리 정해져있는듯 책자가 따로 있었다.

택시 출발. 한 5분 달리니 비에이의 설원이 펼쳐진다.
 
기사님이 그 간의 노하우로 사진 찍을 만데 도착하면 알아서 세우고 사진찍으라고 한다.

어딜 둘러보아도 눈,눈,눈.

아름다웠다.

넓은 설원에 듬성한 숲을 뒤로한 작은 집 한채. 

아마 농한기를 보내는 농부가 살고 있지 않을지? 
 



가운데 매끈한게 자동차 도로다(...)

도로가 이 모양이니 숙련된 사람들 아니면 운전은 자제하는게 좋을듯

택시들도 당연히 스노우타이어 기본장착에 4륜구동이다(심지어는 경차도)


이건 파노라마 버전 (누르면 볼만하게 커집니다)


가로등 처럼 붙어 있는 빨간색 화살표는 차선 지시표이다. 즉 화살표있는 곳 까지가 차도란 이야기.

눈이 하도 쌓이는 통에 저렇게라도 해놔야 도로인걸 알 수 있는 모양이다(...)

파노라마 코스의 대표적인 스팟인 크리스마스 트리다.

비에를 소개하는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거의 상징과도 같은 곳.

실제로 보니 감격스러웠다(....)

광각으로 찍어서 멀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로에 상당히 가까이 붙어 있다.

사진상에는 안 보이지만 나무있는 곳까지 발자국이 나 있었다.

나도 시도해보았지만 3 걸음 가보고 포기(....)  눈이 허리까지 빠진다.


세로로 한 컷 더.

 

이건 파노라마 버전 (역시 누르면.....)

내가 2시간 빌린 택시(...) 내가 사진 찍는 동안 기사님은 차안 이것저것 점검하고 청소하고 그러신다.

차종은 아마 토요타 크라운인듯?

뒷문을 기사가 여닫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 편하다. 국내도입이 시급하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떠나고 다음 기착지.

파노라마버전 (더 설명이 必要韓紙?)


뭔가 기사님이 알아서 내려주긴 하는데, 좀 갸우뚱하게 하는 곳도 있다. 
 
여긴 그래도 나은데

여긴 왜 세워 주신건지(...)

찍을게 없어서 그림자인 본인을 찍었다 -_-

하늘은 푸르렀다. 눈도 안오고 . 날씨운은 정말 좋은 날



같은 포토그래퍼의 무리를 만난 곳. 저기 보이는 전세버스를 타고 단체로 출사온 사람 들이었다. 장비를 슬쩍 봤는데

다들 고가장가 즐비했고.. 웬 아줌마는 카메라 2대를 둘러매고 있었다. 그것도 2대다 백통을 끼우고(...)


이렇게 몰려다니는거 보면 전문 작가들은 아닌거 같은데..

아무튼 장비가 부러웠다(...)


여기는 택시타고 가다가 좋아보여서 스톱을 외친곳(..)

기사님이 놀라셨다.

계속해서 택시투어 중.




이 나무가 그 유명한 철학의 나무,

사색하는 철학자처럼 머리가 삐딱하게 있다고 해서 이렇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근데 겨울이라 너무 앙상하다(...)

소지섭이 나온 광고에도 나와서 소지섭 나무라고도 불리는 모양.

크리스마스나무와 더불어 비에이 파노라마 코스의 2대 얼짱(...) 나무다.


파노라마 버전

철학의 나무 뒤쪽 풍경


유명한 나무다 보니 관광객이 몇명 보였다.

여자 관광객 둘이 있었는데, 한국말을 쓰더라..

한국말이 반가워서 말을 걸까 했지만..괜히 작업거는거 같아 보일까봐 관뒀다(....)


 



비에이 한가운데 설원 가운데 있는 집. 부러웠다.




여기까지 오니 기사님이 다음은 비에이역이란다. 마지막이란 소리..

5분정도 오버하는건 괜찮다고 천천히 찍으란다.

찍을땐 몰랐으나 집에와서보니 의외로 괜찮은 사진(...)



비에이역 도착. 2시간의 투어가 끝났다.

기사님께 1만 8백엔 건넬때 손이 떨렸다(....)

투어가 끝나고 패치워크 코스를 갈까 했으나..

돈 문제가 있기에.. 그냥 비에이역 주변을 어슬렁 거려보기로 했다.



건물 위 지붕쪽에 붙어 있는 숫자는 건물건립 연도를 뜻한다. 그러므로 사진의 건물은 1908년에 지어진것.

100년이 넘은 건물이다. 그야말로 북해도 개척역사를 함께한 건물.


뭔가 놀이공원에 있을법한 디자인의 시계탑.

비에이역 바로 앞에 있다.

점심을 부실하게 한 탓에 빨리 배가 고파졌다.

밥 먹을만한데를 찾았지만. 이렇게 동절기엔 문을 닫는다고만(...)

그나마 연데는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장사 안한댄다. 5시에 오라고한다.

비에이역 주변에 있는 도라에몽 눈사람.

도라에몽 앞에는 이렇게 미끄럼틀도 만들어놨다(...)

아이 몇몇이 신나게 타더라.

어차피 밥도 못먹고(...)

5시까지 멍때리기도 뭐하니 비에이역에서 2.5km정도 떨어진 켄과 메리의 나무로 가보기로 했다.

택시타기는 좀 뭐하고, 걸어서 가기로

대략 왕복 1시간 약간 더 더 걸리는 정도 일테니 해지기전까지는 역 주변으로 돌아 올 수 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켄과 메리의 나무를 검색해서 가는 중. 약간 오르막 길이었다.


 날은 춥지만 걷다보면 더워지겠지....

광활한 눈 밭이었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쭉 가면 차도가 나오고 켄과 메리의 나무가 보일것이다.

사진속의 집은 뭔가 독특해보이는 분홍색 집.


드디어 도착했다. 해가 뉘엿뉘엿져 가는 시간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켄과 메리의 나무.


닛산 자동차 CF  "켄과 메리편"에 등장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때가 1972년이라고 하니 이쯤되면 국민나무(?)로 불러도 손색없다 하겠다.

나무 옆에는 켄과 메리 펜션이다. 아무래도 농장주인이 지은듯?

켄과 메리의 나무의 여름 사진을 보면 대로에 딱 붙어 있는데.. 겨울엔 눈 밭 한가운데다..

즉 쌓인 눈이 차도를 집어 상킨 상태(...)

이정표상으론 마일드세븐 언덕이 3.5Km로 나온다.

잠시 갈등했지만 접었다. 목숨은 소중하기에(...)

안녕.

정리하고 내려오는 길.

내 사진 한번 찍고 싶어서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모습을 찍었다.

근데 얼굴은 안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 이게 아마 대설산이지 싶다.

이제 점점 어두워진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 주변에 도착.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니 반가워서 달려갔지만.. 동절기 휴업중(...)

여름엔 아마 라벤더향이 가득한 아이스크림을 팔겠지...


역으로 가는길. 해가 완전히 졌다.


역 바로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지난지 한참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어서 쓸쓸해 보였다.

5시 반이 되었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

간판은 라면가게이지만..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 정식을 판다고 되어 있길래 들어갔다.

그런데 종업원과 대화결과 가라아게정식은 안판다고(...)

그럼 밖에 메뉴판을 띠어 이것들아

결국이 이가게 주력 메뉴인 라면을먹기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라면... 난 라면 먹으러 일본에 온것인가....

푹풍 흡입하고 ....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집(...)으로 갈 시간.


아사히카와행 완만열차는 6시 40분 도착한다고 한다. 약 30분정도 대기.

역무원이 젊은데도 영어 징하게 못알아 먹는다.

뭔가 애잔한 동북지방 관광팜플렛.

과연 가는 사람이 있긴 할까?

6시 30분에 대합실 나와서 플랫폼에 섰다.

엄청나게 추웠다(...)

떠나는 비에이를 아쉬워 하며...


다음에 올 기회가 있을까?


웬 말많은 일본인과 대화하는중에 귀여운 완만열차가 들어왔다.

거의 시골의 마을버스 역할을 하는 완만열차도 마지막..

30분을 달려 아사히카와역에 도착.

삿포로행 수퍼카이무이호는 8시에 온다.

약 40분을 대기타야하니 또다시 역 구내를 어슬렁...

일본인들의 철도사랑은 대단하다.

아무래도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중요한 물류수단이었고, 세계최초로 고속철도를 상용화했다는 자부심 때문인듯하다.

역내에 붙어있는 증기기관차 '겨울의 습원호' 운행 홍보포스터. 이 열차말고도 일본내에는 여러 대의 증기기관차가 정기.부정기로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SL은 증기기관차를 뜻하는 영어단어steam locomotive의 약자다.

밤이 늦어지니 아사히카와 역도 싸늘함이 감돈다. 사실 낮에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플랫폼은 지붕이 있음에도 철로에 눈이 많이 쌓였다. 하루동안 열차가 뭍혀온 것이 저렇게 쌓인것이다.

수퍼카무이호를 기다리는동안 건너편에 들어온 수퍼소야호.

틸팅열차임이 자랑스러운지 틸트라고 붙어 있다. 아마 왓카나이로 가는듯.

저기 내가 탈 수퍼카무이호가 들어온다.

JR홋카이도가 운행하는 특급열차들은 이름앞에 초딩센스  수퍼가 붙는다. 다른 JR에서는 볼 수 없는 네이밍 센스라고 한다(...)


잠시 청소중.

열차에 탑승했다. 이제 집으로 가는길.

스르르 잠들었다. 사실 밤이라 어두워서 창밖으로 아무것도 안보였다(...)

삿포로역에 도착했다. PM 09:20

볼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하는 한글표기.

한자로는 "남북선"이라고 쓰고 일어 발음은 "남보쿠센" 인 모양인데

한글표기는 그 둘을 적절히 섞은 듯한 난복선이다(...)

한글로 안내라고 붙어는 있지만 한국어가 가능하지는 않다(...)

스스키노역에 도착. 이제 집(...)에 들어가나 했는데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눈 내리는 스스키노나 더 찍고 들어가자 해서 외장 플래시 장착하고 찍기 시작했다.

이 눈 안 내렸으면 외장플래시 산 돈이 아까울 뻔했다


다녀왔습니다. 니카 아저씨.

근데 초점이 내리는 눈에 맞았네요(...) 죄송.



노면전차 헤드라이트에 비친 눈..

안녕 노면전차...

이제 호텔로 돌아갈 가는 시간.


호텔가는 길에 있던 작은 카페.



뭐하는 집인지 심히 궁금했던 곳.

가정집이라고 보기엔 가게처럼 개방적인 현관구조인인데 간판은 없었다.


보석박힌거 마냥 반짝 빛나는 눈이었다.

이렇게 해서 3일차 여행이자. 여행일정은 종료. 다음날  4일차이지만 아침 비행기인지라

관광일정 없이 바로 공항행이었다. 그래서 여행기도 이번이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는 하는 동안 잡념이 들 여유가 없어서

머릿속을 정리한다는 목적은 이미 여행전에 달성했었다(...)

여행경비와 장비구입때문에 300(...)이상 들어간 여행이었지만, 갔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나이 먹으면서 변변한 해외여행 경험없는것도 왠지 슬픈일 같았다.

다시 갈 기회가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다시 가고싶은 북해도였다. 그만큼 매력있는곳..

춥기는 환장하게 춥지만(.....)

그럼 이 여행기 기다린 사람은 없지만.. 혹시 있다면 읽어주셔서 감사.

다음 게시물은 나머지 사진 즉, 여행기엔 안 올라갔지만 묵혀두기엔 아까운사진들과 4일차 짜투리 사진 모음이 될듯하다.

언제 올라갈진 나도 몰라(....) 

그럼 북해도여 안녕.
Posted by 팔로알토
:
2012년 2월 17일 아침. 오늘의 행선지는 오타루다. 오타루의 한자 표기는 小樽(소준).

작을 소자에 술통 준자를 합한건데. 그렇다고 오타루가 술과 관계가 있어서 이렇게 표기된건 아니다.

지명의 어원은 북해도에 정착하고 살고 있던 아이누족이 부르던

 

 오타오르나이(모래사장 가운데 개천)가 오타루로 굳어진것으로 小樽이라는 표기는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조합한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한자 표기가 이태리(伊太利)인것과 비슷한 경우 되겠다.

오타루 뿐만 아니라 북해도 지역명의 대부분은 다 이런식이다.

한자 뜻과는 관계는 없지만 표기 자체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열차시각표 볼때, 표지판 볼때 유용하니까.



아침 7시 30반에 기상하여 호텔 아침 식사를 했다. 나오는 음식은 나쁘지 않은 편.

옷 갈아입고 카메라 챙기고 출발하였다. (이것만 해도 1시간 걸린다.)

오늘 오타루 여행의 주목적은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순례다. 이 영화를 처음 본게 98년이었으니 세월도 참 빠르단 생각이든다.


이때가 아침 9시쯤. 오늘도 운이 좋아 내내 하늘이 맑을 것 같았다. 이때까지는 말이다.


스스키노역에 정말 가까이 있는 도큐인호텔..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찍었음(....)


다녀오겠습니다. 니카 아저씨...

환락가답게 한 사진 안에 술 광고가 4개나 보인다.
 
지하철 타고 JR삿포로 역으로 이동.


삿포로역에서 본 즉석증명사진 기계. 얼굴의 잡티를 지워준댄다.

한국에도 생기면 대박날듯.


JR삿포로 역에 도착. 표 끊을 필요없이 바로 개찰구 들어갔다.

어제 산 오타루 웰컴패스가 있으니까.


오타루로 향하는 쾌속Airport 호 탑승. 9시 40분 출발

참고로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갈때는 사진에서 처럼 오른쪽에 앉아야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이시카리(石狩)만의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록 섬에서 자라 바다는 지겹도록 봤지만 외국의 바다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감동적이었다(....)


제니바코. 오타루로 가기전 몇 정거장 전에 있는 지역으로

영화 러브레터상에서 여자 이츠키집이 있는 장소이고, 실제로도 여자 이츠키집의 촬영장소가 있기도 했'었'다.

제니바코에 있는 여자 이츠키집은 실제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영화보고 찾아왔다고 하면 친절히 집안에 들여서

구경시켜주고 촬영때 이야기도 해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2007년 화재로 전부 소실되고 지금은 터만 남았다고.. 안타까울 뿐..

터만이라도 구경할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린 아사리역.

여기는 영화상의 중학교인 오타루시립 아사리 중학교가 있는 곳이다.

중학교 장면 전체가 여기서 촬영된건 아니지만 상당 부분은 여기서 촬영됐다고..

 

지도 좌하단에 보이는 별표 부분이 아사리중학교

 


한국에 있을때 미리 구글맵에다 위치를 찍어놔서  스마트폰으로 네비게이션 모드로 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당연히 데이터무제한로밍 요금을 가입하고 가야한다. 안 그랬다간 수 백만원 짜리 요금폭탄을 맞는다(....)

아사리역은 간이역인데다 굳이 역 개찰구를 통해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좀 허술한 단촐한 기차역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철길 위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는 길은 약간 오르막이었다. 눈은 한쪽으로 쌓아올려서 인도를 확보한 상태. 특이한건..

가는 동안 마을 사람을 단 한사람도 보지를 못했다(....) 유령마을인가..;


북해도에서 살려면 집집마다 이런 제설장비 구비는 필수인듯...


한쪽으로 쌓아둔 눈이 내 키의 두배는 된다. 이제 중학교까지 거의 다 온듯.


드디어 도착인데... 운동장에 쌓인 눈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가 없다(...)

운동장 안에 들어가서 찍어야 하는데-_-

영화 속 장면...

이래서야 두 사진의 동일성이 별로 나타나지를 않는다 -_-

다른 각에서 하나 더.

어차피 눈 때문에 들어 갈수도 없잖아요 교장선생님 -_-

이 학교는 따로 교문이 없었다. 대신 겨울한정으로 엄청나게 높이 쌓인 눈이 교문이자 담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시 아사리역으로 가는길.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아사리역에서 오는 열차를 타고 다시 오타루로.


오타루역에서 한 정거장전인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려서 오타루까지 걷기로 했다.

오르골당이 있는 메르헨 교차로가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점심 좀 먹고.. 시간이 없기도 하고 미나미 오타루 주변엔 식당이 없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단팥빵으로 때웠다.

어째 점점 여행이 남루해져가는거 같다.

사진에 초점이 빗나갔다 이 놈의 캐논 구라핀


역을 나서자 마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오르골당 본점앞에 있는 증기시계. 오타루의 상징물 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오타루 운하는?

매 15분마다 증기를 이용한 기적소리로 시보를 알린다고 한다. 하지만 시계제어 자체는 컴퓨터로 이루진다는 불편한 진실

그걸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지만 눈이 미친듯이 내리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서 이따 저녁에 찍기로 했다.

메르헨 교차로 도착.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그 유명한 르타오라는 디저트 카페이다.

그나저나 눈이 감당 못할정도로 내린다. 이대로는 카메라가 젖을까봐 뒤에 있는 오르골당으로 피신.

메르헨 교차로에 있는 오르골 본당 내부. 오타루 안에 2호점 3호점도 있다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테이블간 간격도 넓고 예쁘게 잘해논 느낌. 

10501엔 이상만 면세 해준다는 이야기인데.. 누가 여기서 15만원 어치나 사겠나 했는데..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관계로 가격이 좀 되다보니 마음에 드는거 몇개만 담으면 금방일거 같았다.

내가 돌아다닌 동안 유일하게 K-POP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긴 하구나라고 느낀 부분.
 

오르골당 앞에 있는 증기시계의 미니어쳐 오르골. 이건 좀 사고 싶었다.

보는 대로 가격은 3,990엔.. 6만원 정도의 가격이라.. 좀 고민은 했는데 그나마 이건 싼 축에 속한다. 

오타루 일정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사기로 했다.


오르골당 본당은 3층까지 있다는데 난 1층만 구경하고 나왔다. 눈이 그친거 같기에.

르타오 앞에 있는 공중전화박스. 메르헨 이라고 쓰여있다.

르타오 단독샷. 여자들은 여기는 그냥 못 지나치고 들어가는 듯?

북해도는 낙농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우유가 들어가는 케익류가 매우 맛있다고 한다.

오타루 곳곳에 디저트 카페가 성업중인것도 이 때문.


메르헨 교차로 부터 오타루 운하까지는 사카이마치도리라는 상가거리다. 건물들은 이런 근대 유럽양식 건물들이라서 운치 있기도하고 일본인들 입장에서도 메이지시대의 향수를 느끼는 듯하다.


 


이렇게 한글 표지판도 있다. 물론 난 스마트폰으로 구글맵 보면서 다녔다(....)

I LOVE OTARU ^^



사카이마치도리를 따라 걸으면 오타루운하가 나온다. 오타루 운하는 이따 밤에 보기로 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러브레터 촬영지 순례시작이다.

미리 구글맵에 찍어놓은 러브레터 촬영장소. 사실 이거보다 몇군데 더 있는데 화면이 작은 관계로 캡쳐 못했다.

먼저 가볼곳은 이로나이 교차로 혹은 북의 월가라는 곳이다.

5남 3녀를 둔 삼태랑이라는 눈사람 ...;


여기가 이로나이 교차로. 영화상에서 여자 이츠키를 히로코가 처음 보게 되는 곳이다.

영화상의 장면

 

사실 영화장면의 앵글이 좁은 관계로 같은 장소인지가 육안으로는  좀 불확실하다.

일본웹에서 여기라고 하니 그냥 여긴줄 아는거지 (....)

여기는 그 옛날 오타루가 교역항으로 잘 나가던 시절에 금융가로 유명했던 곳..

그래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빗대어 '북의 월가'라고 불렀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뭐.. 오르골당 분점과 우체국이 있는 사거리일 뿐(......)

그래도 건물만은 그 시절 그대로여서 웬만한 건물들이 다 중요지정문화재 되겠다.

이렇게 찍고 나니 다시 폭설이 내렸다(...)

우체국으로 잠시 피신해 있다가 나왔으나 여전히 내리는 눈..

방습되는 카메라를 장만하든지 해야지 이거야 원 ....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어서 내리는 눈 뚫고 그냥 가던길 가기로 했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인력거꾼. 관광객 상대로 영업하는 사람일텐데... 이런 날씨에도 영업이 될려나 모르겠다.

폭설이내려서 더욱 처량해보였다.

오타루역이 눈에 잠겼슴다.

오타루역. 저기로 들어가서 잠시 피신했다. 역 자체는 좀 큰편이긴 한데. 그래봐야 신림역정도 크기 

공사중이라서 좀 시끄러웠음. 

눈이 그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운하관.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영화상에서 히로코가 여자 이츠키를 마나러 오타루에 왔을때의 제일 처음 장면 되겠다. 

일반 관광객이라면 운하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겠지만. 난 시간이 없다. 가볍게 패스

운하관 바로옆에는 유리공예관이 있다. 

 영화속에서 히로코에게 작업걸던-_- 그 남자가 일하던 공예관이다.

그런데.

문 닫았다(...) 폐업한건지 오늘만 휴일인지는 불분명..

닫았으니 그냥 패스하고 후나미자카로 출발.

후나미자카는 언덕길로 영화상에서는 여자 이츠키에게 편지를 전하러가는 우편집배원이 오토바이 타던 장면에 등장한다.

걸어서 한 30분 걸린듯. 여기는 특별한 관광지가 아닌 그냥 일반 주택가이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절대 올 일 없는 곳.

여기서 카메라들고 설치는 사람이 바로 나 있다면 그 사람은 100% 러브레터때문에 온 한국인외국인이다.

영화 촬영이 94년이니까 무려 18년전.. 그래도 그때 그 모습은 남아 있는듯.

오른쪽 반사경 위치와 윗쪽 항구 모습을 보면 같은데 맞는듯하다.

사진 몇장 찍고서 다음 장소로 이동.


북해도를 겨울에 가면 거리 곳곳에서 이런 제설차량을 수시로 볼 수 있다.

눈이 워낙 사람 잡아 먹을 듯이 매일 내리는 동네인지라 어쩔 수 없는듯하다.
 


인도 한복판에 산처럼 쌓인 눈. 다 치우긴 힘들었는지 가운데에 좁게 길만 터줬다(...)

이번 행선지는 일본우선오타루지점 건물. 영화상에선 여자 이츠키가 근무하는 도서관으로 나온 곳이다.


도착했다. 여기도 한 30분 걸린듯... 그리고 점점 지쳐가는 나

우선이라는 이름에 짐작되듯이 1900년대 초에 영업하던 일본의 해운회사 건물이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인천지점 건물도 인천에 있다고한다.

영화 장면과 비교샷

저 놈의 눈이 계단을 가리네


들어가는 입구.

당연히 이 건물도 중요지정 문화재이고, 박물관으로 영업(?) 중이다.
 


들어가봤다. 입장료는 300엔 ;

특별히 이 박물관이 궁금해서 들어 간건 아니다. 영화상에선 이 건물 내부 장면도 나오니까 들어갔을 뿐(....)


감기걸린 여자 이츠키가 재채기를 하자 열람실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보는 장면.

이 박물관에는 할아버지 한 분, 할머니 두 분이 일하고 있었다. 아마 시청공무원이 아닐까.

평일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 하나 뿐이었고, 게다가 외국인이 와서 기특한지

할머니 한 분이 1:1:로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일본어로(....)

난 당연히 못알아 듣고....

그래도 열심히 설명하는 열정에 미안해서감복(..)하여 2층까지 올라갔다(...)


2층에 있는 방. 아마 귀빈실인듯


만찬장 내지는 회의실? 아무튼 할머니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하시고, 난 열심히 어색한 웃음만(....)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할머니는 손으로 가리키는 한자를 한국어 독음으로 읽는거 보고, '아 이 외국인이 한자는 아는구나' 라고 생각했는지

이때부턴 종이와 펜을 들고 한자로 단어를 적어가면서 설명하신다. 이때부터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창문에 있는 철제 블라인드가 당시 미국에 주문해서 가져온거 라든지. 1층에 있는 금고실안에 있는 작은 금고문은

실은 금고가 아니라 탈출용비상구라는거 라든지...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 흥미 없는 것들이었다(....) 



박물관 사무실이자 매표소. 영화상에서는 여자 이츠키가 일하는 도서관의 사서 사무실로 등장했다.





할머니하고 할아버지 한테 나 러브레터보고 여기 까지 찾아왔다고 했더니

그런 외국인 많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그 영화 못 봤다고(...)

본인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준 두 분. 이번 여행중 유일한 인물 사진이다(...)

여기까지 하고 건물을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오타루시청이다.

그런데....


너무 피로한 나머지 택시를 탔다(...)

오타루시티오피스로 가자고 했는데..  시티오피스를 기사님이 못알아들으신다(...)

구글맵에 있는 행선지를 보여주니 그때서야 '아~ 시역쇼(市役所)' 라고 하면서 가신다.

그러면서 가는 도중에 ' 아 오타루 시티오피스... 나루호도..' (아 오타루 시티오피스... 과연 그렇군)

한 10분 달려서 도착한거 같은데  요금은 800엔이 넘는다.. 역시나 후덜덜한 일본의 택시요금(...)

시역쇼(..) 도착. 영화상에선 이츠키가 간 병원으로 등장한다. 실은 간게 아니라 납치후 버린 곳

금요일이니 열려있길래 안에도 들어갔다. 영화장면과 비교샷


시청건물을 나오니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한참을 은폐엄폐하고 있었으나

그칠 기미는 안보이고.. 결국 그냥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오타루 공원이다.

오타루 시청 건물 뒤에 오르막길을 약 10분정도 가면 있는 곳이지만 눈 쌓인 오르막을 올라가는게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폭설이 내리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영화상에서는 여자 이츠키가 남자와 택시를 탔을때 밖을 바라본 장면에 등장. 뭐 그렇게 중요한 장면들은 아니다.

사실 이번 순례지에 별로 중요한 장면에 등장한 곳은 별로 없다.

오타루 공원에서 사진 찍고 나니 5시가 가까워 간다. 이제 해가 곧지고 순례도 끝마쳐야 할 시간.

천구산 리조트나 테미야 공원, 아사히 전망대도 가고 싶지만 이제 접어야 한다. 혹시 다음에 올 기회가 있을때 가야지 하고..

이제 오타루 운하로 가서 야경 사진을 찍을 시간이다.

운하 가는길에 있던 눈사람.

운하에 도착. 오타루 운하는 과거 오타루가 교역항으로 번성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운하였다. 교역 기능이 쇠퇴한 지금은 그냥 관광명소.

지금와서는 운하라고 부르기도 뭐한 개천규모지만 오타루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소박한 운하되겠다.


해가 점점 지고.. 운하주변의 가스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오타루 운하주변은 호텔이 많았다. 사실 한국에 있는 일본호텔 예약사이트에선 오타루에 있는 호텔 예약받는데가 별로 없다.

여행책자등에서도 신혼여행객 아니면 오타루에서 숙박하는건 추천하지 않고 있지만.

뭐 어떠랴 자신이 오타루에서 추억을 만들수만 있다면 그런거 상관없겠지.

운치 있어 보이는 가스등. 이제 해가 완전히 진 직후다. 이때가 야경찍기 가장 좋다는 매직아워이다.

해가 졌지만.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이래서 매직아워인듯.

눈이 또 내리기 시작한다(...) 어쩔 수 있나... 최대한 카메라를 방어하면서 찍었다.

이렇게 삼각대 세워놓고 찍는동안  외국인 2명이 연달아 운하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아 참 나도 외국인이지.

뭔가 프로사진가처럼 보였나부다(...) 이렇게 사진셔틀하면서 사진찍기 계속.


여기까지 하고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몸이 무척 피곤했다.

사카이마치도리로 돌아가는 길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인력거.

주인은 어디 갔을까.

사카이마치도리 초입.

낮에 그렇게 북적이던 길이었지만 6시가 좀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썰렁했다. 인적도 별로 없고, 상가 대부분도 문 닫은 상태.

몇 안되는 문연 가게였다.


문은 닫았지만 건물 외벽에 조명은 켜둔 르타오.

 

예감이 불길하더니 오르골당 역시나 문 닫았다. 증기시계 오르골은 못사게 되었다(....)


너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남은 미션인 증기시계 시보 동영상 찍기는 완수.

1080P로 찍어서 화질 괜찮은데 아무래도 웹용으로 업로드하니 화질이 좀 별로다.



이제 진짜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해 미나미오타루역으로 가는 길.


열차가 들어온다. 기쁜 마음에 타보니. 그냥 로컬선이었다(...)

좌석형태가 지하철이었다...

여기까지 찍고 카메라는 집어넣었다.

어찌나 피곤한지 카메라 매고 다닐 힘도 없었다(....)

7시 20분 삿포로역 도착.

저녁을 안 먹은 관계로 삿포로 라면 공화국에서 라면 한 사발하기로 했다.


삿포로역은 기차역외에 복합 상가건물이 몇개씩 이어져 있는 형태다. 그래서 규모가 꽤 크다.

라면 공화국은 삿포로역에 있는 ESTA라는 건물에 있는 라면가게만 모아놓은 라면상가인데

요즘 들어 꽤 잘나간다고 한다. 본래 스스키노에 있는 라면요코쵸가 유명했지만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고.

라면 공화국이 있는 10층 도착. 힘이 없다(...)


입장료 무료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라면 공화국 입구표지판.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맛있는 가게 투표함이 있고 투표를 집계해서 매월 1위 가게를 뽑고 공고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가게가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춥고 배고프고 힘없는 나는 그냥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가게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북해도에 왔으니 북해도에서 시작됐다는 미소라면을 주문했다. 980엔.

된장이 들어가서 좀 텁텁할거 같았지만 그렇지 않고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럼 라면 한 그릇이 14000원인데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 라면을 내오는 종업원이 고항(ごはん:밥) 어쩌고 하길래 다 먹고 양이 모자라면 밥을 주문해주세요인줄 알았다.

국물이 맛있길래 난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셨는데 알고 보니 면을 다 먹고 나면 서비스로 밥을 말아준다고 한다(....)

이것도 한국 돌아와서 알았다. 어쩐지 옆테이블 아가씨들이 밥을 말아서먹고 있더라.(...)

다녀왔습니다 니카 아저씨.

호텔 도착. 아 나의 스위트 홈(...)

편의점 들러서 에비스 맥주 한캔 사왔다.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국에선 좀 처럼 보기 힘든 맥주다.

이렇게 해서 2일차 여행 종료.

오늘은 걸어간 거리가 대충 14-15km 정도 되는듯.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맥주 한캔  마시고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내일은 넓은 설원이 매력적인 비에이로 간다.

Posted by 팔로알토
:
2003년 이었다. 디씨인사이드 쿨갤러리에 올라온 "북해도에서 온 편지"라는 연작 사진을 봤었는데

그 사진이 정말 좋아했다. 시간 나면 들어가서 보고 또 보고...아마 난 그때부터 북해도 여행을 꿈꿨으리라.

그리고 2012년 .

뭔가 생각을 날려버리기 위한, 나 자신의 치유를 위한, 또는 2012년 맞이 셀프선물 등등 의 의미로 기획된 북해도 여행.

해외 나간건 2003년 말이 마지막이었으니 9년만에 바다 건너가는 길. 제주도는 바다 건너가 아닌거냐?

한 달전에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완료하고, 1일차 삿포로, 2일에 오타루 , 3일에 비에이 이렇게만 계획해놓고

선천적 귀차니즘으로 인해 구체적인 루트는 정하지 않았다. 남들은 1시간 단위로 여행 루트를 계획도 해놓던데..

혼자가는 여행에 그런게 어딨어.. 되는대로 하는거지..

출발 시각이 무려 아침 8시 25분인지라  . 16일 무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항버스타고 인천으로 갔다.

전날 11시에 잤으나 쉽게 잠이 올리도 없으니 한 3시간 자고 공항에 간듯하다. 

암튼 수속하고 면세물품 찾고(이거 잊어버릴까봐 엄청불안 ;;)

대합실에서 1시간(...) 대기 너무 일찍 간듯.

아무도 없다(.....)

이렇게 셔터질 좀 하면서 시간죽이고 있었다.

8시 좀 넘으니까 비행기 타랜다.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노이즈 작렬.

 이스타 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신생항공사 답게 내부에 조금은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벽면에 이렇게 래핑도 하고...

근데 저가항공사라 그런지 음료말고는 먹을거 안준다. 기내식은 사서 먹어야한다. 컵라면을 무려 3천원을 받는다.

그래도 대형사 보다는 항공료가 월등히 싸기에 다 용서된다. 그리고 비행시간 2시간 좀 넘는 수준이다. 배고파도 참자.  

아 부담스러운 노이즈(...)

3시간 밖에 못잔터라 비행기안에서 잠 좀 자려고 했으나.. 잠이 안온다.. 비행기 날개쪽에 앉아서 그런지 엔진 소리가 시끄럽다.

그렇게 10시 반정도에 착륙한 듯하다..

"홋카이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홋카이도 내에서만 판매하는 한정맥주 삿포로 클래식 광고.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다.

이제 삿포로로 갈려면 기차를 탄다. 공항 지하에 JR역이 있으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으나,

없다. 에스컬레이터가 없고 계단만...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고 JR역에 도착. 

자판기에서 표를 사고 삿포로로 가는 쾌속에어포트호를 탔다.

노이즈가 거슬리지만 참으시라.
쾌속에어포트 차장 밖 풍경. 공항에서는 몰랐는데, 차창 밖을 보니 온통 눈이다. 과연 눈의 나라에 왔다는게 실감났다.


타고가는 열차 내부. 공항에서 삿포로까지는 36분밖에 안걸려서 그냥 1040엔 내고 자유석 끊었더니 내내 서서갔다.

서서 가는게 싫다면 300엔 더 내고 u-seat 라고 부르는 지정석을 끊으면 된다.

그나저나 비싸다.. 36분 거리에 1040엔이라니..

1040 * 14.5(여행당시 환율) = 15000원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찾으러 두리번 거렸다.

썼다기 보다는 뭔가 보고 그린듯한 "여행안내" -_-

외국인 전용창구를 가서 오타루 웰컴 패스를 샀다. (1500엔)

외국인 전용창구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JR직원이 있다. 한국어 발음이 뭔가 어색하지만(재일교포 3세쯤 되는듯)

웰컴패스 사는데는 아무 문제없다.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한국돌아와서 찍은것)

티켓은 2장 들어있는데, 왼쪽에 있는건 삿포로<->오타루 열차구간을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열차패스

오른쪽은 삿포로 지하철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쓸수 있는 지하철 패스다. 오타루 패스는 살때 날짜를 지정해서 그 날짜에 써야한다. 삿포로 지하철 패스는 아무날에나 쓸 수 있다.

자그마한 불만이 있다면  어차피 삿포로 지하철이나 노면전차(시덴)나 삿포로시가 운영하는 시영철도인데, 왜 삿포로 노면전차에는  패스를 쓸 수 없는지... 

어쨌든 오른쪽 패스 꺼내서 바로 썼다. 왜?

호텔 가야하니까. 그리고 오늘은 삿포로를 둘러볼거니까..

예약한 호텔은 1박당 5만 5천원이라는 초저렴 호텔인 컴포트 호텔.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인 스스키노역에 있다.

삿포로 지하철역 남북선 플랫폼. 다음역은 오오도리공원 역. 그 다음이 스스키노 역이다.

스스키노역에서 하차해서 한국에서 미리 프린트해둔 지도를 보며 엉긍엉금 갔다.

횡단보도가 안 보인다(...) 신호등이 있으니 횡단보도가 같이 있겠거니 할뿐.

건물 꼭대기에 호텔 간판이 빼꼼히 보인다.

프론트에 가서 이야기하니 아직 체크인은 3시부터랜다. 지금은 1시.

프런트 아가씨가 캐리어는 맡아 줄테니 주변 좀 배회하고 3시에 다시 오랜다. 알겠다 하고 카메라 챙기고 나왔다.

과연 눈의 나라.
 

여기는 삿포로. 현재 시각 오후 1시 53분 . 기온은 영하 5도. 이 날은 햇빛이 나는 날이어서 그리 춥지는 않았다.

호텔이 있는 스스키노역은 삿포로 최대 환락가 번화가인데, 낮에는 좀 썰렁하다. 환락가는 낮에 할일이 없으니까.

점심 좀 먹어보려고 역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여기가 한국이냐 일본이냐

한국에서 보던 것들인지라 별 흥미가 안 생기고,

만만한 마츠야로 갔다...하지만 마츠야는 일본의 김밥천국. 차라리 코코이찌방야가 나았을지도

규동(쇠고기덮밥)과 돼지고기 된장국(톤지루?). 가격은 460엔이던듯. 김밥천국 치고는 가격이 비싸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먹고 밖에 나와서 어슬렁 거렸다.

도심 한복판에 대관람차가 있는게 신기해서 한 컷.

삿포로 시영 노면전차. (현지인들은 줄여서 시덴(市電:시전)이라고 부른다) 차도 중앙에 협궤를 깔고 달리는 지상전철.
한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삿포로 외에도 하코다테나 후쿠오카, 도쿄등등 노면전차를 운행하는 도시가 많다.

밥 먹고 나니 얼추 3시가 되어서 호텔로 갔다.

호텔방.. 비지니스 호텔 좁은거야 말하면 입아프고... 혼자하는 여행에 넓어봐야 별 쓸데도 없다.

가격이 싸니 뭐...

음? TV를 켜니 익숙한 얼굴이 ㅋㅋ

제빵왕 김탁구를 일본에서 방송 중이었는데..  밑에 일어자막이 깔리길래 "어? 원어로 방송하나?" 했는데

일어더빙이었다...음? 대체 왜?

카메라 챙겨서 나왔다. 길바닥에 눈 없이 깨끗한데, 바닥에 열선을 깔아서 눈이 쌓일 틈 없이 다 녹여서 그렇다.

주로 역 주변 가게들은 이렇게 해놨더라. 

이제 지하철 타고 1 정거장 가서 오오도리 역으로 갔는데...

삿포로 눈 축제가 끝난 직후인지라 축제용 설상 치우느라 공원 대부분이 출입통제였다. -_-

에잇. 이렇게 삿포로 TV탑만 찍고, 연무장 시계탑으로 이동.

저기 보인다. 오오도리 공원에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인도가 좁고 차도에 바짝 붙어있어서 제대로 보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길건너 건물 2층으로 가서 봤다. 음 잘보이네. 이 시계탑은 북해도 침공 개척시대의 건물로 홋카이도 대학 초창기 건물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안은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뭐 남의 나라 역사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아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유료라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왜 말 못하니 

가까이서 하나 더 찍고 아카렌카로 이동.

이정표 따라서 아카렌카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점점 멀어지는 느낌.. -_-

결국 구글맵 켜보니 역시나 반대로 가고 있었다. 시계탑과 엄청 가까운데 있었다.
 

북해도 구본청사. 일명 아카렌카. 역시나 북해도 탄압 개척당시의 도청사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중요문화재.

내부가  전시관이라는 이야기 들어서 들어가봤으나, 무료라서 부담없이 들어갔다고 왜 말 못하니

역시나 남의 나라 개척사. 별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다. 아이누족에 대한 박해는 별 언급도 없는듯하고.

맞으면 죽을거 같은 살벌한 고드름(...). 눈이 거의 매일 내리는 동네라 일일이 고드름 떼는 건 포기했나보다.
 
그냥 접근하지 못하게 안전바만  설치하는 듯. 

귀여운 대형 눈사람과 청사를 담아서 한 컷. 저 눈사람은 인기가 꽤 좋아서 사진 찍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왁자지껄하면서 사진찍고 있길래 떠날때까지 한 10분 기다려서 겨우 찍었다.
 
사진 상으론 잘 안보이지만 눈사람 밑에 We ♥ HOKKAIDO 라고 쓰여있다.


오후 5시. 이제 슬슬 해가 져서 어두워질 시간..

야경을 어디서 찍어야할까 고민을 좀 했다. JR삿포역 전망대? TV탑 전망대? 모이와산?

제일 높은 모이와산으로 가자. 그래서 다시 스스키노 역으로.

모이와산 전망대로 가려면 노면전차(시덴)을 타고 모이와산 입구역에서 내려야 한다.


전차 운전석 쪽 찍은 것.

사실 이 노면전차는 버스에 밀려서 70년대에 전면 폐선 위기가 있었으나, 노면전차를 계속 보고 싶다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니시4쵸메 - 스스키노 구간 1개 노선은 존속하게 됐다고 한다. 과연 철도 덕후의 나라 일본


한국에서도 관광자원으로 활용가능하고 저공해의 장점을 인정하여 창원시와 제주시가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로프웨이 이리구치역(ロープウェイ入口)에서 내려서 한 컷. 좀 휑하다.

도심이지만 번화가가 아닌 데는 6시만 지나면 인적이 드물어진다.

모이와산 로프웨이까지 700m 앞에 있다고 이정표에 쓰여있길래 화살표 방향으로 갔다.

그런데, 오르막을 올라가다 차도로 버스가 한대 지나간다. 버스 옆면에 보니

'삿포로 모이와산 로프웨이 셔틀버스'

......헉 셔틀버스가 있었다니!(...) 그럼 난 지금 인적도 드문 추운 길바닥에서 뭐하고 있는거란 말인가(....)

 

모이와산 로프웨이 매표소 사진.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손님은 본인 포함해서 4명...
 
...원래 이렇게 인기 없는 데였나....

매표소 아가씨가 귀여워서 직접 표를 사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나의 일어실력은 비루하다.

결국 나의 마음은 저 옆에 있는 자판기에게 고백했다. '정상까지 가는 표 주세요.'

...자판기의 대답은 1700엔
 
케이블카를 타고  기념품가게 중간기착지에서 내린다음 케이블를 한번 더 타고 정상까지 가는 구조.

중간기착지에서 설상버스를 타고 눈을 헤치며 정상까지 가는 플랜도 있다는 모양인데, 이건 한국 돌아와서 알았다(...)

올라가는 동안 케이블카에서 보이는 야경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다시 보니 별로 재미는 없었다(...) 

내내 떠드는 안내방송이 시끄럽기도하고.

전망대 모습. 전망대에 오니 왜 손님이 적은지 알 수 있었다.

.....환장하게 춥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이 시려울 정도였다.

햇빛이 있는 낮은 그리 춥지 않은데, 해가 지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특히 산바람이 더해지니...

달달달 떨면서 삼각대 꺼내고 카메라 조작하는 동안. 나 외의 3명은 추위에 후퇴하고 로비로 들어가 버렸다(....)

 


인구 규모 자체는 서울에 비교도 안되지만. 이렇게 보니 삿포로 야경도 나름 괜찮고 참 넓은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 두 정거장 사이만 왔다갔하니 당연히 도시가 큰 줄을 모르지 

모이와산에 오길 잘했어.

......추위는 좀 견디기 힘들지만....

 

이건 파노라마. (클릭하면 원본은 아니지만 볼만하게 커져용)

카메라 돌려가며 찍은 후 컴퓨터에서 합쳤다.

삿포로는 근대에 조성된 계획도시인지라 도심이 바둑판처럼 구획이 잘되어 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빛이 밝은 곳은 스키슬로프.



이렇게 해서 첫날 관광일정 종료. 수면부족에 여독이 겹쳐서 피곤했고, 돌아다니느라 저녁도 못 먹었다....

.....갈때는 악착같이 셔틀버스를 탔다...

스스키노로 돌아가는 노면전차 안.

아주머니 피곤하신가 보네요. 저도 피곤합니다.

.....배도 고프구요.

왠지 스스키노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니카 아저씨(....)

그래도 사진여행인데 배고프고 피곤하지만, 역 주변 좀 찍기로 했다.

환락가인 만큼 삐끼가 있긴 한데, 한국만큼 심하게 들러붙지는 않는 듯했다.

권유(?)에 응하지 않으면 쿨하게 다음 타겟으로 이동하던 나름 신사적이었던 삐끼들.

눈에 완전히 파묻힌 자전거. 자전거 주인은 봄 되서야 꺼낼 모양인가 보다.

호텔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서 호텔 방가서 까먹고, (이때가 밤 9시정도) 사진을 노트북에 백업했다. 

그리고 샤워 후 바로 잠들었다.

오늘은 여행 첫날이라 쭈볏거리며 셔터질 많이 못했지만 내일은 과감하게 찍어야지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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