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7일 아침. 오늘의 행선지는 오타루다. 오타루의 한자 표기는 小樽(소준).

작을 소자에 술통 준자를 합한건데. 그렇다고 오타루가 술과 관계가 있어서 이렇게 표기된건 아니다.

지명의 어원은 북해도에 정착하고 살고 있던 아이누족이 부르던

 

 오타오르나이(모래사장 가운데 개천)가 오타루로 굳어진것으로 小樽이라는 표기는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조합한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한자 표기가 이태리(伊太利)인것과 비슷한 경우 되겠다.

오타루 뿐만 아니라 북해도 지역명의 대부분은 다 이런식이다.

한자 뜻과는 관계는 없지만 표기 자체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열차시각표 볼때, 표지판 볼때 유용하니까.



아침 7시 30반에 기상하여 호텔 아침 식사를 했다. 나오는 음식은 나쁘지 않은 편.

옷 갈아입고 카메라 챙기고 출발하였다. (이것만 해도 1시간 걸린다.)

오늘 오타루 여행의 주목적은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순례다. 이 영화를 처음 본게 98년이었으니 세월도 참 빠르단 생각이든다.


이때가 아침 9시쯤. 오늘도 운이 좋아 내내 하늘이 맑을 것 같았다. 이때까지는 말이다.


스스키노역에 정말 가까이 있는 도큐인호텔..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찍었음(....)


다녀오겠습니다. 니카 아저씨...

환락가답게 한 사진 안에 술 광고가 4개나 보인다.
 
지하철 타고 JR삿포로 역으로 이동.


삿포로역에서 본 즉석증명사진 기계. 얼굴의 잡티를 지워준댄다.

한국에도 생기면 대박날듯.


JR삿포로 역에 도착. 표 끊을 필요없이 바로 개찰구 들어갔다.

어제 산 오타루 웰컴패스가 있으니까.


오타루로 향하는 쾌속Airport 호 탑승. 9시 40분 출발

참고로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갈때는 사진에서 처럼 오른쪽에 앉아야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이시카리(石狩)만의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록 섬에서 자라 바다는 지겹도록 봤지만 외국의 바다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감동적이었다(....)


제니바코. 오타루로 가기전 몇 정거장 전에 있는 지역으로

영화 러브레터상에서 여자 이츠키집이 있는 장소이고, 실제로도 여자 이츠키집의 촬영장소가 있기도 했'었'다.

제니바코에 있는 여자 이츠키집은 실제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영화보고 찾아왔다고 하면 친절히 집안에 들여서

구경시켜주고 촬영때 이야기도 해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2007년 화재로 전부 소실되고 지금은 터만 남았다고.. 안타까울 뿐..

터만이라도 구경할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린 아사리역.

여기는 영화상의 중학교인 오타루시립 아사리 중학교가 있는 곳이다.

중학교 장면 전체가 여기서 촬영된건 아니지만 상당 부분은 여기서 촬영됐다고..

 

지도 좌하단에 보이는 별표 부분이 아사리중학교

 


한국에 있을때 미리 구글맵에다 위치를 찍어놔서  스마트폰으로 네비게이션 모드로 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당연히 데이터무제한로밍 요금을 가입하고 가야한다. 안 그랬다간 수 백만원 짜리 요금폭탄을 맞는다(....)

아사리역은 간이역인데다 굳이 역 개찰구를 통해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좀 허술한 단촐한 기차역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철길 위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는 길은 약간 오르막이었다. 눈은 한쪽으로 쌓아올려서 인도를 확보한 상태. 특이한건..

가는 동안 마을 사람을 단 한사람도 보지를 못했다(....) 유령마을인가..;


북해도에서 살려면 집집마다 이런 제설장비 구비는 필수인듯...


한쪽으로 쌓아둔 눈이 내 키의 두배는 된다. 이제 중학교까지 거의 다 온듯.


드디어 도착인데... 운동장에 쌓인 눈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가 없다(...)

운동장 안에 들어가서 찍어야 하는데-_-

영화 속 장면...

이래서야 두 사진의 동일성이 별로 나타나지를 않는다 -_-

다른 각에서 하나 더.

어차피 눈 때문에 들어 갈수도 없잖아요 교장선생님 -_-

이 학교는 따로 교문이 없었다. 대신 겨울한정으로 엄청나게 높이 쌓인 눈이 교문이자 담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시 아사리역으로 가는길.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아사리역에서 오는 열차를 타고 다시 오타루로.


오타루역에서 한 정거장전인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려서 오타루까지 걷기로 했다.

오르골당이 있는 메르헨 교차로가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점심 좀 먹고.. 시간이 없기도 하고 미나미 오타루 주변엔 식당이 없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단팥빵으로 때웠다.

어째 점점 여행이 남루해져가는거 같다.

사진에 초점이 빗나갔다 이 놈의 캐논 구라핀


역을 나서자 마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오르골당 본점앞에 있는 증기시계. 오타루의 상징물 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오타루 운하는?

매 15분마다 증기를 이용한 기적소리로 시보를 알린다고 한다. 하지만 시계제어 자체는 컴퓨터로 이루진다는 불편한 진실

그걸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지만 눈이 미친듯이 내리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서 이따 저녁에 찍기로 했다.

메르헨 교차로 도착.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그 유명한 르타오라는 디저트 카페이다.

그나저나 눈이 감당 못할정도로 내린다. 이대로는 카메라가 젖을까봐 뒤에 있는 오르골당으로 피신.

메르헨 교차로에 있는 오르골 본당 내부. 오타루 안에 2호점 3호점도 있다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테이블간 간격도 넓고 예쁘게 잘해논 느낌. 

10501엔 이상만 면세 해준다는 이야기인데.. 누가 여기서 15만원 어치나 사겠나 했는데..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관계로 가격이 좀 되다보니 마음에 드는거 몇개만 담으면 금방일거 같았다.

내가 돌아다닌 동안 유일하게 K-POP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긴 하구나라고 느낀 부분.
 

오르골당 앞에 있는 증기시계의 미니어쳐 오르골. 이건 좀 사고 싶었다.

보는 대로 가격은 3,990엔.. 6만원 정도의 가격이라.. 좀 고민은 했는데 그나마 이건 싼 축에 속한다. 

오타루 일정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사기로 했다.


오르골당 본당은 3층까지 있다는데 난 1층만 구경하고 나왔다. 눈이 그친거 같기에.

르타오 앞에 있는 공중전화박스. 메르헨 이라고 쓰여있다.

르타오 단독샷. 여자들은 여기는 그냥 못 지나치고 들어가는 듯?

북해도는 낙농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우유가 들어가는 케익류가 매우 맛있다고 한다.

오타루 곳곳에 디저트 카페가 성업중인것도 이 때문.


메르헨 교차로 부터 오타루 운하까지는 사카이마치도리라는 상가거리다. 건물들은 이런 근대 유럽양식 건물들이라서 운치 있기도하고 일본인들 입장에서도 메이지시대의 향수를 느끼는 듯하다.


 


이렇게 한글 표지판도 있다. 물론 난 스마트폰으로 구글맵 보면서 다녔다(....)

I LOVE OTARU ^^



사카이마치도리를 따라 걸으면 오타루운하가 나온다. 오타루 운하는 이따 밤에 보기로 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러브레터 촬영지 순례시작이다.

미리 구글맵에 찍어놓은 러브레터 촬영장소. 사실 이거보다 몇군데 더 있는데 화면이 작은 관계로 캡쳐 못했다.

먼저 가볼곳은 이로나이 교차로 혹은 북의 월가라는 곳이다.

5남 3녀를 둔 삼태랑이라는 눈사람 ...;


여기가 이로나이 교차로. 영화상에서 여자 이츠키를 히로코가 처음 보게 되는 곳이다.

영화상의 장면

 

사실 영화장면의 앵글이 좁은 관계로 같은 장소인지가 육안으로는  좀 불확실하다.

일본웹에서 여기라고 하니 그냥 여긴줄 아는거지 (....)

여기는 그 옛날 오타루가 교역항으로 잘 나가던 시절에 금융가로 유명했던 곳..

그래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빗대어 '북의 월가'라고 불렀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뭐.. 오르골당 분점과 우체국이 있는 사거리일 뿐(......)

그래도 건물만은 그 시절 그대로여서 웬만한 건물들이 다 중요지정문화재 되겠다.

이렇게 찍고 나니 다시 폭설이 내렸다(...)

우체국으로 잠시 피신해 있다가 나왔으나 여전히 내리는 눈..

방습되는 카메라를 장만하든지 해야지 이거야 원 ....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어서 내리는 눈 뚫고 그냥 가던길 가기로 했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인력거꾼. 관광객 상대로 영업하는 사람일텐데... 이런 날씨에도 영업이 될려나 모르겠다.

폭설이내려서 더욱 처량해보였다.

오타루역이 눈에 잠겼슴다.

오타루역. 저기로 들어가서 잠시 피신했다. 역 자체는 좀 큰편이긴 한데. 그래봐야 신림역정도 크기 

공사중이라서 좀 시끄러웠음. 

눈이 그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운하관.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영화상에서 히로코가 여자 이츠키를 마나러 오타루에 왔을때의 제일 처음 장면 되겠다. 

일반 관광객이라면 운하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겠지만. 난 시간이 없다. 가볍게 패스

운하관 바로옆에는 유리공예관이 있다. 

 영화속에서 히로코에게 작업걸던-_- 그 남자가 일하던 공예관이다.

그런데.

문 닫았다(...) 폐업한건지 오늘만 휴일인지는 불분명..

닫았으니 그냥 패스하고 후나미자카로 출발.

후나미자카는 언덕길로 영화상에서는 여자 이츠키에게 편지를 전하러가는 우편집배원이 오토바이 타던 장면에 등장한다.

걸어서 한 30분 걸린듯. 여기는 특별한 관광지가 아닌 그냥 일반 주택가이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절대 올 일 없는 곳.

여기서 카메라들고 설치는 사람이 바로 나 있다면 그 사람은 100% 러브레터때문에 온 한국인외국인이다.

영화 촬영이 94년이니까 무려 18년전.. 그래도 그때 그 모습은 남아 있는듯.

오른쪽 반사경 위치와 윗쪽 항구 모습을 보면 같은데 맞는듯하다.

사진 몇장 찍고서 다음 장소로 이동.


북해도를 겨울에 가면 거리 곳곳에서 이런 제설차량을 수시로 볼 수 있다.

눈이 워낙 사람 잡아 먹을 듯이 매일 내리는 동네인지라 어쩔 수 없는듯하다.
 


인도 한복판에 산처럼 쌓인 눈. 다 치우긴 힘들었는지 가운데에 좁게 길만 터줬다(...)

이번 행선지는 일본우선오타루지점 건물. 영화상에선 여자 이츠키가 근무하는 도서관으로 나온 곳이다.


도착했다. 여기도 한 30분 걸린듯... 그리고 점점 지쳐가는 나

우선이라는 이름에 짐작되듯이 1900년대 초에 영업하던 일본의 해운회사 건물이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인천지점 건물도 인천에 있다고한다.

영화 장면과 비교샷

저 놈의 눈이 계단을 가리네


들어가는 입구.

당연히 이 건물도 중요지정 문화재이고, 박물관으로 영업(?) 중이다.
 


들어가봤다. 입장료는 300엔 ;

특별히 이 박물관이 궁금해서 들어 간건 아니다. 영화상에선 이 건물 내부 장면도 나오니까 들어갔을 뿐(....)


감기걸린 여자 이츠키가 재채기를 하자 열람실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보는 장면.

이 박물관에는 할아버지 한 분, 할머니 두 분이 일하고 있었다. 아마 시청공무원이 아닐까.

평일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 하나 뿐이었고, 게다가 외국인이 와서 기특한지

할머니 한 분이 1:1:로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일본어로(....)

난 당연히 못알아 듣고....

그래도 열심히 설명하는 열정에 미안해서감복(..)하여 2층까지 올라갔다(...)


2층에 있는 방. 아마 귀빈실인듯


만찬장 내지는 회의실? 아무튼 할머니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하시고, 난 열심히 어색한 웃음만(....)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할머니는 손으로 가리키는 한자를 한국어 독음으로 읽는거 보고, '아 이 외국인이 한자는 아는구나' 라고 생각했는지

이때부턴 종이와 펜을 들고 한자로 단어를 적어가면서 설명하신다. 이때부터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창문에 있는 철제 블라인드가 당시 미국에 주문해서 가져온거 라든지. 1층에 있는 금고실안에 있는 작은 금고문은

실은 금고가 아니라 탈출용비상구라는거 라든지...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 흥미 없는 것들이었다(....) 



박물관 사무실이자 매표소. 영화상에서는 여자 이츠키가 일하는 도서관의 사서 사무실로 등장했다.





할머니하고 할아버지 한테 나 러브레터보고 여기 까지 찾아왔다고 했더니

그런 외국인 많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그 영화 못 봤다고(...)

본인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준 두 분. 이번 여행중 유일한 인물 사진이다(...)

여기까지 하고 건물을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오타루시청이다.

그런데....


너무 피로한 나머지 택시를 탔다(...)

오타루시티오피스로 가자고 했는데..  시티오피스를 기사님이 못알아들으신다(...)

구글맵에 있는 행선지를 보여주니 그때서야 '아~ 시역쇼(市役所)' 라고 하면서 가신다.

그러면서 가는 도중에 ' 아 오타루 시티오피스... 나루호도..' (아 오타루 시티오피스... 과연 그렇군)

한 10분 달려서 도착한거 같은데  요금은 800엔이 넘는다.. 역시나 후덜덜한 일본의 택시요금(...)

시역쇼(..) 도착. 영화상에선 이츠키가 간 병원으로 등장한다. 실은 간게 아니라 납치후 버린 곳

금요일이니 열려있길래 안에도 들어갔다. 영화장면과 비교샷


시청건물을 나오니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한참을 은폐엄폐하고 있었으나

그칠 기미는 안보이고.. 결국 그냥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오타루 공원이다.

오타루 시청 건물 뒤에 오르막길을 약 10분정도 가면 있는 곳이지만 눈 쌓인 오르막을 올라가는게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폭설이 내리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영화상에서는 여자 이츠키가 남자와 택시를 탔을때 밖을 바라본 장면에 등장. 뭐 그렇게 중요한 장면들은 아니다.

사실 이번 순례지에 별로 중요한 장면에 등장한 곳은 별로 없다.

오타루 공원에서 사진 찍고 나니 5시가 가까워 간다. 이제 해가 곧지고 순례도 끝마쳐야 할 시간.

천구산 리조트나 테미야 공원, 아사히 전망대도 가고 싶지만 이제 접어야 한다. 혹시 다음에 올 기회가 있을때 가야지 하고..

이제 오타루 운하로 가서 야경 사진을 찍을 시간이다.

운하 가는길에 있던 눈사람.

운하에 도착. 오타루 운하는 과거 오타루가 교역항으로 번성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운하였다. 교역 기능이 쇠퇴한 지금은 그냥 관광명소.

지금와서는 운하라고 부르기도 뭐한 개천규모지만 오타루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소박한 운하되겠다.


해가 점점 지고.. 운하주변의 가스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오타루 운하주변은 호텔이 많았다. 사실 한국에 있는 일본호텔 예약사이트에선 오타루에 있는 호텔 예약받는데가 별로 없다.

여행책자등에서도 신혼여행객 아니면 오타루에서 숙박하는건 추천하지 않고 있지만.

뭐 어떠랴 자신이 오타루에서 추억을 만들수만 있다면 그런거 상관없겠지.

운치 있어 보이는 가스등. 이제 해가 완전히 진 직후다. 이때가 야경찍기 가장 좋다는 매직아워이다.

해가 졌지만.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이래서 매직아워인듯.

눈이 또 내리기 시작한다(...) 어쩔 수 있나... 최대한 카메라를 방어하면서 찍었다.

이렇게 삼각대 세워놓고 찍는동안  외국인 2명이 연달아 운하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아 참 나도 외국인이지.

뭔가 프로사진가처럼 보였나부다(...) 이렇게 사진셔틀하면서 사진찍기 계속.


여기까지 하고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몸이 무척 피곤했다.

사카이마치도리로 돌아가는 길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인력거.

주인은 어디 갔을까.

사카이마치도리 초입.

낮에 그렇게 북적이던 길이었지만 6시가 좀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썰렁했다. 인적도 별로 없고, 상가 대부분도 문 닫은 상태.

몇 안되는 문연 가게였다.


문은 닫았지만 건물 외벽에 조명은 켜둔 르타오.

 

예감이 불길하더니 오르골당 역시나 문 닫았다. 증기시계 오르골은 못사게 되었다(....)


너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남은 미션인 증기시계 시보 동영상 찍기는 완수.

1080P로 찍어서 화질 괜찮은데 아무래도 웹용으로 업로드하니 화질이 좀 별로다.



이제 진짜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해 미나미오타루역으로 가는 길.


열차가 들어온다. 기쁜 마음에 타보니. 그냥 로컬선이었다(...)

좌석형태가 지하철이었다...

여기까지 찍고 카메라는 집어넣었다.

어찌나 피곤한지 카메라 매고 다닐 힘도 없었다(....)

7시 20분 삿포로역 도착.

저녁을 안 먹은 관계로 삿포로 라면 공화국에서 라면 한 사발하기로 했다.


삿포로역은 기차역외에 복합 상가건물이 몇개씩 이어져 있는 형태다. 그래서 규모가 꽤 크다.

라면 공화국은 삿포로역에 있는 ESTA라는 건물에 있는 라면가게만 모아놓은 라면상가인데

요즘 들어 꽤 잘나간다고 한다. 본래 스스키노에 있는 라면요코쵸가 유명했지만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고.

라면 공화국이 있는 10층 도착. 힘이 없다(...)


입장료 무료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라면 공화국 입구표지판.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맛있는 가게 투표함이 있고 투표를 집계해서 매월 1위 가게를 뽑고 공고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가게가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춥고 배고프고 힘없는 나는 그냥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가게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북해도에 왔으니 북해도에서 시작됐다는 미소라면을 주문했다. 980엔.

된장이 들어가서 좀 텁텁할거 같았지만 그렇지 않고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럼 라면 한 그릇이 14000원인데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 라면을 내오는 종업원이 고항(ごはん:밥) 어쩌고 하길래 다 먹고 양이 모자라면 밥을 주문해주세요인줄 알았다.

국물이 맛있길래 난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셨는데 알고 보니 면을 다 먹고 나면 서비스로 밥을 말아준다고 한다(....)

이것도 한국 돌아와서 알았다. 어쩐지 옆테이블 아가씨들이 밥을 말아서먹고 있더라.(...)

다녀왔습니다 니카 아저씨.

호텔 도착. 아 나의 스위트 홈(...)

편의점 들러서 에비스 맥주 한캔 사왔다.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국에선 좀 처럼 보기 힘든 맥주다.

이렇게 해서 2일차 여행 종료.

오늘은 걸어간 거리가 대충 14-15km 정도 되는듯.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맥주 한캔  마시고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내일은 넓은 설원이 매력적인 비에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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